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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여름 음식, 치아엔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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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8-07-20 16:10 조회4,3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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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로 쉽게 지치게 되는 계절, 여름이 왔다. 이에 여름 입맛을 돋워 주는 달콤하고 새콤하고, 차갑고 뜨거운 여름 음식들이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달콤한 여름과일은 당 함유량이 많아 충치를 불러올 수 있다. 특히 길거리에서 파는 과일꼬치는 먹고 난 후 양치질이 쉽지 않아 더욱 그렇다.


딱딱한 빙과류는 치아가 깨질 가능성이 있으며, 탄산음료와 냉면 등 산성음식은 양치질을 게을리 하면 치아표면을 부식시킨다. 복날 인기 있는 삼계탕이나 추어탕 등의 뜨거운 국물을 시린이를 유발하는 직간접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여름철 음식은 맛있게 즐기고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려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달콤한 길거리 음식 과일꼬치


여름은 수박이나 참외, 복숭아와 같은 달콤한 제철과일을 맘껏 즐길 수 있는 계절이다. 입맛이 없을 때 과일의 풍부한 비타민과 수분은 입맛도 살려주고 건강을 지키는데도 한 몫 한다. 또 과일에는 섬유질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어 씹는 과정에서 이빨을 청소해주는 역할도 한다. 하지만 여름철 과일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여름과일을 먹은 후 구강관리를 소홀히 하면 충치가 생긴다.


달콤한 여름 과일에는 당분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는데 고농도의 당분이 치아표면에 남아 충치가 발생되기 쉽다. 충치는 충치균에 의해 치아 속 칼슘 성분이 빠져나가는 것. 충치균이 치아 표면에 있는 설탕과 탄수화물을 먹고 살기 때문에 달콤한 여름과일을 먹은 뒤에는 양치질에 신경 써야 한다. 길에서 파는 파인애플이나 메론 등의 과일꼬치를 먹을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건강을 생각하는 여성들의 경우 청량음료를 사 먹기보다 이런 과일 간식을 선호한다. 하지만 파인애플이나 메론은 당 함유량이 높다. 또 길거리에서 과일꼬치를 먹고 난 후 양치질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충치가 발생한 가능성이 더 높다. 파인애플 꼬치를 먹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이 한 가지 더 있다.


만약 파인애플이 덜 익은 상태라면 구강이 약한 어린이들이나 구강상태가 안 좋은 사람이 먹었을 경우 아리고 심한 경우 피가 날수도 있다. 덜 익은 파인애플에는 많은 양의 산과 수산석회 등이 들어 있어 입속에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과일을 먹은 후에는 꼭 양치질을 하고 양치질을 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양치용액이나 물을 이용하며 입을 고루 헹궈내는 것이 좋다. 껌을 씹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충치 예방을 할 수 있다. 단, 일반 껌에는 설탕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껌을 씹은 후 설탕 성분이 빠져나가는 20여 분 뒤부터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녹차나 감잎차 등을 마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여름 더위 물리치는 빙과류, 얼음

여름철 과일이 충치를 불러온다면 딱딱한 빙과류와 얼음은 치아의 바깥 부분이 부서져 버리거나 급격히 모양이 변하는 파절의 위험이 있다. 아이스크림은 더운 여름철이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간식이다. 특히 여름이면 얼음이 아삭아삭 씹히는 빙과류의 매출이 두드러진다. 우리가 흔히 먹는 고드○, 죠○바, 스크○바 등이 빙과류의 대표제품.


빙과류 자체는 그리 단단한 편이 아니다. 그렇지만 냉동고에 오래 보관돼 있으면 단단함의 정도가 매우 커진다. 일반 가정용 냉동고와 달리 업소용 냉동고는 영하 20도 이하의 온도에서 열린다. 온도가 낮을수록 빙과는 더욱 단단해진다.


실제로 얼음은 녹는점 부근에서는 경도가 1.5정도 이지만 영하 40도에서는 자수정과 같은 7이 된다. 이처럼 오랜 시간 얼려진 빙과를 부주의하게 깨물다 보면 치아가 파절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들의 유치는 매우 약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유치는 어차피 빠질 치아라 소홀히 생각하기 쉬운데 유치가 약해지면 씹는 기능이 떨어져 균형 있는 영양섭취가 어려워진다. 또 발음 습득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유치를 일찍 뽑게 되면 주변 치아들이 쏠리면서 영구치 공간이 좁아져 치열이 고르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빙과와 함께 조심해야 할 것이 얼음이다.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의 경우 여름 내내 얼음을 달고 살기도 한다. 이때 얼음을 깨물어 먹는 사람이 많다. 물론 건강한 치아를 가졌다면 얼음을 몇 번 깨물어 먹었다 해도 큰 무리는 없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씹는 힘이 강한 경우, 충치가 있는 경우, 치아의 법랑질이 손상된 경우에는 단단한 얼음을 깨물어 먹다가 치아가 부러질 수 있다. 얼음처럼 딱딱한 음식을 먹기 위해 씹는 힘이 집중되면 치아가 금이 가거나 깨지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브릿지 등 보철치료를 받았거나 임플란트를 했다면 얼음을 와작와작 깨물어 먹는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안전하게 아이스크림을 즐기려면 빙과류보다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이 좋다. 빙과류를 먹을 때도 가능한 한 얼음형 제품을 피하고 냉동고 맨 아래 위치한 제품도 피한다. 장시간 냉동되어 딱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너무 딱딱한 제품은 당장 먹지 말고 조금 녹여서 먹는 것이 치아건강에 좋다.


▶시원한 탄산음료, 아이스커피, 맥주


여름철 무더위를 한 모금으로 시원하게 해소해주는 것이 탄산음료와 아이스커피, 맥주다. 하지만 이들도 치아에는 좋지 않다.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는 특유의 맛을 내기 위해 산성 성분을 첨가해 치아를 부식시킨다. 탄산음료는 pH2.5~3.5의 강한 산성이다. 입속 산도가 pH 5.5 이하이면 치아를 보호하는 법랑질이 손상되기 시작하므로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여름철 아이스커피도 주의해야 한다. 뜨거운 커피를 마실 때는 설탕 없이 블랙커피를 즐기던 사람도 아이스커피를 마실 때는 설탕을 추가해 먹는 경우가 많다. 시럽, 생크림 등을 넣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첨가물에 함유된 당분이 충치를 불러올 수도 있다. 커피의 갈색 색소는 치아 착색까지 유발하므로 치아 건강에 더욱 해롭다.


맥주도 마찬가지다. 알코올 성분 자체도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만 맥주의 원재료인 보리를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다량의 설탕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맥주를 마시면 치아 표면에 당분 찌꺼기가 눌러 붙어 충치의 위험이 크다.


탄산음료는 가능한 한 자제하고 마신 후에는 양치를 하는 것이 좋다. 커피는 설탕 등의 첨가물을 최소화 한다. 또 탄산음료나 커피 대신 보리차나 녹차, 감잎차 등을 마시는 습관을 기른다. 맥주를 마실 때는 당분이 적고 섬유소가 많은 채소 안주를 곁들이는 것이 좋다. 토마토, 오이, 당근 등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는 씹는 과정에서 섬유질이 치아 표면을 닦아준다. 또 알코올로 인한 구취제거에도 효과적이다.


▶새콤한 냉면


새콤하고 시원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 생각만으로도 입맛이 살아나고 더위도 물러나게 하는 대표적인 여름 음식이다. 하지만 냉면도 치아 부식의 위험이 있다. 냉면을 먹을 때는 식중독을 예방한다는 이유로 식초를 첨가하는 경우가 많다. 식초에 포함된 강한 산성 성분이 살균과 해독작용을 하기 때문. 하지만 식초는 산성 성분으로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다.


여름 음식 중 식초가 많이 첨가된 오이 냉국이나 미역 냉국도 마찬가지다. 평소 입속 pH는 6.0정도의 약산성이다. 구강 내 산도가 pH5.5이하로 떨어지면 치아 겉면에 법랑질이 부식되고 치아 칼슘이 빠져나와 충치도 발생되기 쉽다. 식초는 평균 pH3.3으로 강한 산성. 물론 산성음식이 들어오면 입안의 침이 산성도를 옅게 만들어 치아를 보호시킨다. 하지만 산성이 강한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침의 희석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냉면의 쫄깃한 면 역시 치아에 해롭다. 냉면은 쫄깃함으로 인해 꼭꼭 씹지 않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씹는 활동을 게을리 하면 소화가 원활히 되지 않으며 구강 내 침 분비가 줄어 치아 부식의 위험이 커진다.


냉면은 먹을 때는 식초를 한두 방울만 첨가하고 면은 잘 씹어 먹도록 한다. 특히 냉면과 함께 먹는 절인 무나 김치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꼭꼭 씹어서 같이 먹으면 치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몸보신에 최고, 뜨거운 삼계탕


여름철 보양음식의 으뜸은 삼계탕, 추어탕, 보신탕 등 따끈따끈한 음식들이다. 복날 뜨거운 국물에 밥 한 숟가락 먹고 나야 시원하다는 말과 함께 몸보신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혀끝에 델 정도로 높은 온도의 뜨거운 국물의 잦은 섭취와 수시로 밥을 말아먹는 등 잘못된 국물섭취 습관은 치아에 해롭다. 충치나 시린이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치아배열이 고르지 못한 경우, 충치가 있는 경우, 보철물을 씌운 사람이라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먼저 치아배열이 고르지 못한 경우 국물이 차이의 미세한 곳까지 파고 들 수 있다. 국물은 육류를 우려내기 때문에 주 성분이 기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치열이 불규칙할수록 치아 표면에 붙는 상태가 되기 쉬운 것. 따라서 칫솔질을 조금이라도 소홀하게 하면 치아표면에 붙은 국물의 잔여물을 완전하게 제거하기 어렵다.


또한 각종 조미료의 염분이 입속의 산성도를 높여 치아 부식 및 충치의 원인이 된다. 충치가 이미 발생한 사람은 뜨거운 국물이 치아 틈새까지 들어가 충치가 악화된다. 심한 경우 국물이 신경에 닿을 때마다 통증에 시달리는 시린 증상까지 나타나게 된다. 금이나 레진으로 된 보철물을 씌운 경우도 문제가 된다. 85도 이상의 뜨거운 국물의 잦은 섭취는 보철물의 마모나 변형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치아 걱정 없이 몸보신을 하고 싶다면 음식 섭취 후 입안을 청결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3번, 3분 이상, 음식물 섭취 3분 이내에 양치질을 한다. 또 국에 말아먹는 습관보다 밥에다 국이나 건더기를 얹어서 먹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 헬스조선 편집팀
[출처] 조선일보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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